인연은 따로 있다
오래전에 캐나다에 이민을 가셔서 정착해서
너무나 성실하고 부지런히 한 세월을 살아오신 중년의 부부와 그 아들..
늘상 20년을 훨씬 넘게 가게일을 해 오고
일요일이면 보살님은 한결같이 절에나와 일요법회에 참석하시고
온갖 궃은일도 솔선해서 해놓고는
그저 커다란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가득하시지요.
그들 가족에게는 오래전부터 소박한 소망이 하나 있었지요.
비록 이민을 와서 캐나다에 정착해서 살고 있고,
또 그 자재분들은 한국말보다는 영어가 훨씬 익숙하긴 하지만
배필만은, 며느리만은 코쟁이가 아닌 수수한 한국 며느리를 보고 싶다는....
그렇게 소망해 오는 세월만큼...
이번 가을 시월달에 드디어 너무나 참한 충청도 처녀와 결혼을 한다네요.
뭐 영어 공부를 하러 유학 간 아가씨와 어떻게 인연이 되어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다네요...
덕분에 그렇게 그리던 한국 고향땅을 곧 밟게 되실 두 분....
간간히 걱정하던 그 착한 한숨소리 뒤로
인연은 사부작 사부작 다가오고 있었던가 봐요..
"거봐요..다 인연은 따로 있는 거예요..
시절인연이 되면 다 오게 되어 있는 거예요.."
금수강산이 두번 바뀌는 세월을 눈으로 확인하러 곧 나오실
캐나다의 착하고 고운 인연들이
가슴 설레게 기다려 지네요..
"며느리 맞이하심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목록 3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