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멀어도

저의 가게는 영과 로렌스 조금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78년 11월에 시작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어 28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주위에는 많은 가게가 있었으나 없어진 가게도 여럿이 있고 지난봄
에는 36년을 한 최고참 멕스밀크 주인이 그만 두는 바람에 이제는 이 지역에서
최고참의 가게 주인이 돼었습니다
28년이라 큰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최고참이란 말을 들을 때는 그래도 감회가
깊고 이웃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구멍가게가 그러하듯 저의 가게에서도 여러가지를 팔고
있는데 담배 ,잡지 ,우유 , 음료수 ,학용품,과 각종식품,장난감과 생필품들이
구비 되여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그 속에는 한국에서 온 상품들이 있는데 저는 한국에서 온 상품들이
팔려 나갈 때 마다 얼마나 신나고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지 모릅니다
상품이라야 1..2..불에 불과 하기에 그토록 제가 감격하고 행복해 하는 것이
어쩌면 이해가 되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늘 한국의 수출 증대에 일익을 담당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자부심을 갖는 것에 대해 어떤 분은 웃으실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의 기쁨과 보람은 그 이상인 것입니다
지금 저이 계산대 옆에는 skc 카세트와 삼성 dvd와 cd 가 있고 바른쪽 계산대
뒤에는 한국산 건전지가 있고 유리창 진열대에는 금성 vhs 태프가 있으며 계산대
옆으로 진열대 첫머리에는 김치컵 육개장컵 닭계장컵 신컵라면 작은것 큰 것 과
새우탕 큰 것이 있고 또 그옆에는 너구리 신라면 김치라면 등이 있고 건너편 진열대
초입에는 알 새우깡 새우깡 꿀꽈베기 양파깡 감자깡 과 맛동산이 있고 그옆에는
죠코 파이가 나란이 있습니다
그외에도 어린이 장식품과 장갑 모자 낵타이 손톱깍기 그리고 물수건 등등
한국 상품이라면 반가운 마음에 받아 놓고 많은 것을 팔아 보았고 팔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품들이 손님의 손에 들려 올때마다 기쁨이 넘치고 얼마나 신이
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얼마나 보람을 느끼는지 모릅니다
특히 신이 나는 때는 싸스가 이곳에 왔을 때 멸시를 당하고 기침도 제대로 못했으나
싸스가 지난 다음 우리한국인은 한사람도 싸스에 걸리지 않았다 그것은 한국인은
김치를 먹기때문이고 김치가 암에도 좋단다고 설명 할때는 정말 통쾌하고
신바람이 나곤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곳 ahaidea 상품 전시관에서 각 지역마다 전자상거래 지점망을 구축 하고
있는데 저도 그중에 하나로 앞으로 한국 상품을 이곳 사회에 알리고 소비시키는데
좋은 계기가 돼지 않을까 기대에 부플어 있습니다
조국은 수억만리 떨어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상품을 매일 보면서 내조국이 내곁에 늘 함께 있음을 느끼며
라면 하나 새우깡 하나 팔려 나갈때마다 조국의 수출에 조금이나마 기여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기쁨과 보람이 가슴가득 채워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면서 조국의 향기가 나의 가게에 가득 채워 있음을 느끼며
오늘도 나는 행복의 미소를 환하게 짓고 있습니다


카나다 토론토에서

                             임 정 남